레비나스 전집 2권, 말과 침묵 레비나스 전집 2권, <말과 침묵>(404쪽)이 출간되었다. 2권부터는 그의 출간된 책들이 묶여나올 줄 알았는데, 출간되지 않은 강연들이 실려나왔다. 레비나스의 강의는 두 권이 이미 출간되어 있다. 하나는 전쟁 직후 장 발이 창간한 Collège philosophique에서 46-47년 강의한 <시간과 타자>이고 다른 .. 모네의 정원 2011.03.07
폴 발레리 올해 들어 처음 산 책은 발레리 전집이다. 그의 몇 권의 단행본들이 있기는 한데 매번 무엇인가를 찾다보면 또 다른 단행본을 찾아야 하는 수고가 따른다. 이 수고를 피하기 위해 거금을 들여서 전집을 샀다. 늦은 성탄 선물쯤으로 생각하자. 어제 도착했다. 어제는 하던 일이 있어 몇 페이지 읽다가 접.. 모네의 정원 2011.01.14
르네 샤르, 아침결의 붉음 비오는 아침에 시집이 도착했다. 생각보다 늦게 도착했다. 보통 주문해서 오는 시간보다 조금 많이 걸렸다. 아마도 가게 창고에 없었나보다. 출판사 창고를 뒤져서, 출판사에서 매장으로, 매장에서 우체국으로, 우체국에서 여기까지 오는 데 시간이 걸렸나보다. 르네 샤르 René Char의 Les Matinaux, 『아침.. 모네의 정원 2010.11.26
인내 때로는, 아니, 절대적으로, 우리에게는, 인내가 필요하다, 한가? 묻는다. 기다림, 침묵. 친구를 기다린다. 지옥으로 내려갔던 오르페우스에게 부족했던 것은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인내가 아닌가? 본질적인 잘못, 가장 심각한 인간의 잘못은 카프카가 지적하듯, K, 측량사의 조바심, 실수 한 가운데에서 .. 모네의 정원 2010.11.02
카프카, 성 "Ma vie est hésitation devant la naissance." "나의 삶은 탄생 앞에서 머뭇거린다." 프란츠 카프카. 『일기』, 1922년 1월 24일 * ma vie 나의 삶, hésitation 주저, naissance 탄생, 그리고 여기에 한 단어, 선, la ligne을 더하면, 삶, 나의 삶, 탄생, 주저, 머뭇거림, 머뭄, 선 위에, 뛰어오를 수도 그렇다고 뛰어내릴 수도 없는.. 모네의 정원 2010.10.25
데리다 데리다(1930-2004)의 전기가 플라마리옹에서 나왔다. 시내 나가면 들르는 서점의 신간 진열장에서 발견했다. 이 책 옆에는 작가, 브누와 피터가 3년 동안 데리다와 지낸 시간들에 대한 노트들이 실린 Trois ans avec Derrida, les carnets d'un biographe 도 있었다. 작가는 3년을 데리다와 지내면서, 100명이 넘는 사람들.. 모네의 정원 2010.10.22
파울 첼란, 아무도 아닌 누군가의 장미, 그들 안에 땅이 있었다 Die Niemandesrose, La rose de personne, 아무도 아닌 누군가의 장미, PAUL CELAN ES WAR ERDE INIHNEN, und sie gruben IL Y AVAIT DE LA TERRE EN EUX, et ils creusait. 그들 안에 땅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팠다. Sie gruben und gruben, so ging ihr Tag dahin, ihre Nacht. Und sie lobten nichr Gott, der, so hörten sie, alles dies wollte, der, so hörten sie, alles dies wusste.. 모네의 정원 2010.09.03
타자로부터 배우기 아침에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준다. 가는 길에 만나는 이웃들, 혹은 모르는 사람도 만나기도 한다. 보통은 매일 보는 이웃들이다. 그가 모르는 사람이건 아는 사람이건 우리는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그가 아는 이인 경우 우리는 더 나아가서 별일 없으세요? 날씨가 오랫만에 좋네요. 건강은 어떠.. 모네의 정원 2010.03.25
세계 없는 자아 <존재와 시간>의 § 2 에는 "사례로서의 존재자(cet étant exemplaire)"라는 말이 나온다. 이 예로서의 존재자는 물론 인간으로서의 다자인을 지시한다. 이 말 아래 각주 c가 달려있다. 각주 c. "다자인이 사례인 것은 그것이 일치의 놀이에 연루되어있기 때문이며, 다자인으로서 자신의 본질을 전개하면.. 모네의 정원 2010.02.23
누군가의, 누군가에게도 속하지 않은 장미 PSAUME ... Un rien nous étions, nous sommes, nous resterons, en fleur : la rose de rien, de personne. ... Paul Celan 시편 ... 아무 것도 아닌 우리, 우리는 존재하며, 우리는 꽃으로, 남을 것이다 : 아무 것도 아닌 것의, 누군가의 장미로 ... 폴 슬렝 PSALM ... Ein Nichts waren wir, sind wir, werden wir bleiben, blühend: die Nichts - die Niemandsrose ... .. 모네의 정원 2010.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