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쇼 6

다른 곳에서 오는 목소리

“그 안에서 아이의 목소리가 침묵하지 않는다. 아이의 목소리는, 마치 하늘의 선물처럼, 메마른 말들 위에 아이의 웃음소리, 아이의 눈물, 아이의 모든 강렬한 원시성을 주며 떨어진다.” 루이르네 데 포레의 『오스티나토』 중에서 세이렌들의 노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듣고자 하는 희망으로, 오디세우스처럼 밀랍으로 귀를 막지도, 그런데 오디세우스와 달리 몸을 돛대에 묶지도 않은 채, 세이렌들의 노래에 끌려 결국 도달한 그곳에서 시인이, 블랑쇼가 발견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세이렌들은 더 이상 노래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을까? 세이렌들의 불완전한 노래는 결국 사라지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저 너머로 그들을 이끌었는가? 음악은 그 기원에서 세상 다른 어느 곳에서보다 더 완전하게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

블랑쇼 2022.03.22

블랑쇼, <나의 죽음의 순간>에 대하여(2)

이 이야기가 연극에 비교한다면, 두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전의 장은 "이 순간에..."라는 말로 시작한다. "죽음은 이미 일어났는데, 그것은 젊은 남자가 "최후의 명령", "발사"를 기다리기 시작한 이래로 도달했는데, 그는 죽기 전에 이미 죽어가면서, 다른 세계를 위해서가 아니라, 삶 너머의 세계-아님 non-monde au-delà de la vie을 위하여, 초월적인 저 너머의 세계가 아니라, 종교와 형이상학이 말하는 저 너머를 위해서가 아니라, 세계 없는 여기-아래 ici-bas sans monde를 위해, 여기-아래의 저 너머, 세계 없음, 여기로부터 이미 죽은이가 마치 유령처럼 돌아오는, 그런 을 위해, 이미 세계를 떠났는데"(D, 91) "세계는 갑자기 멀지 않은 ..

블랑쇼 2010.04.23

블랑쇼, <나의 죽음의 순간>에 대하여(1)

블랑쇼의 에 대하여 95년 데리다는 블랑쇼의 짧은 이야기 에 대한 긴 글, "머묾, 허구와 증언 Demeure, fiction et témoignage"을 발표한다. 이 글은 처음 Michel Lisse가 지도한 이라는 꼴로그에서 발표되었다. 이 꼴로그는 1996년 같은 제목으로 갈릴레에서 출간되었다. 데리다의 강연은 따로 단행본으로 같은 출판사에서 1998년 이란 제목으로 나왔다. (이 글에 인용된 데리다의 글의 쪽수는 1998년의 것을 따른다. 그의 글은 'D'로 표시한다.) 1994년 데리다는 블랑쇼로부터 7월 20일이라고 적힌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7월 20일. 50년 전에, 나는 거의 총살되었던 행복을 알고 있다." (D, 64) 1994년, 블랑쇼의 나이 87세, 이라는 아주 짧은 '이야..

블랑쇼 2010.04.20

블랑쇼, 나의 죽음의 순간

Edward HOPPER, "Rooms by the Sea", 1951 나는 죽음 그 자체에 의해 - 어쩌면 부정의의 실수에 의해서 죽는 것을 방해받은 한 젊은 남자 - 아직 젊은 한 남자 - 를 기억한다. 연합군은 프랑스 땅에 발을 들여 놓는 데 성공했다. 이 패배한 독일군은 헛되이 무용한 잔인성으로 저항했다. 한 큰 집(성이라고 사람들이 말하는)의 문을 누군가, 주저하면서, 두드린다. 나는 그 젊은 남자가 분명히 도움을 청하는 누군가에게 문을 열었다는 것을 안다. 이 번에는, 한 지름: "모두 밖으로" 한 나지 장교가, 부끄러울 정도로 정상적인 불어로, 우선 나이가 많은 사람들을 내보내고, 이어서 두 젊은 여자를 내 보냈다. "밖으로, 밖으로". 이 번에는, 그는 소리를 질렀다. 그 젊은 남자는 그럼..

블랑쇼 2010.04.16

미셸 앙리, 블랑쇼 - 삶, 밤의 작업(품) 혹은 초월론적인 가상

앙리는 노발리스의 『밤의 찬가』를 읽으면서 "밤은 실재의 본질이다"(『현시의 본질』(EM) 549) 라고 말한다. 이 "밤의 작업, 이 밤이 이루는 작품은 자신의 가능성 안에서 그리고 자신의 실질성(effectivité) 안에서 밤에 의한 드러남의 완성이며, 보이지 않는 것으로서, 밤의 보이지 않으며 근원적인 빛으로서의 밤의 규정"이다(EM, 554). 이 밤은 레비나스의 '불면의 밤'과 블랑쇼의 '밤들'을 불러일으킨다. 블랑쇼의 작품, 작업, 그리고 작품(l'oeuvre)이 필연적으로 동반하는 작품의 부재(désoeuvrement)의 운동과 작가의 고독을 생각나게 한다. L'oeuvre, 그것은 '작품'이며, '작업'이며, 끝없이 진행되는 '일'이며, 살아있는 일, 작업, 작품은 필연적으로 그 자신 안..

블랑쇼 2009.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