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리다(1930-2004)의 전기가 플라마리옹에서 나왔다. 시내 나가면 들르는 서점의 신간 진열장에서 발견했다. 이 책 옆에는 작가, 브누와 피터가 3년 동안 데리다와 지낸 시간들에 대한 노트들이 실린 Trois ans avec Derrida, les carnets d'un biographe 도 있었다. 작가는 3년을 데리다와 지내면서, 1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했으며, 세계 곳곳을, 데리다가 갔던 곳들을 다시 갔었다고 한다. 그는 이 책이 전기를 가장한 철학서이기 보다 진정한 전기이기를 원했다고 한다. 한 인간의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
"Personne ne saura jamais à partir de quel secret j'écris et que je le dise n'y change rien."
Jacques Derrida, Circonfession
"누구도 내가 어떤 비밀로부터 글을 쓰는지 절대로 알 수 없다. 내가 그것을 말한다고 해서 무엇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데리다, 시르콩페시옹)
아마도, 작가는 그의 삶을 이야기 하면서 이 비밀을 보여주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보여진다고 해서 사정이 바뀌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영원히, 그의 Crypte에 갇혀있을 것이다. 그를 읽는 것은 이 무덤에 새겨진 그의 비밀을, 영원히 밝혀지지 않는 그 비밀을 읽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