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과거의 걸음을 다시 취하는 넘어가는 걸음, 너머의 걸음, 이전으로의 걸음, 저 위로의 걸음, 저 아래로의 걸음, 쓰기에 대한 질문, 우리에 대한 질문, 쓰면서 우리는 시간 밖의 시간, 밖, 관계에 의해 사로 잡힌다. 관계=잡아당김, 밀침, 쓰면서 우리는 관계 안으로 들어가면서 동시에 관계에서 배제된다. 이중의 운동, 이중의 관계, 읽기와 쓰기,사유와 죽음, 나와 너, 그리고 우리에 대한 질문...
◆ 그것은 어디에서 오는가? 이 하늘에 써진 이 최초의 말들에서, 하늘의 고독에서, 미래도 바램도 없이 스스로 존재하는 이 말들ㅡ그ㅡ바다 ilㅡla mer"ㅡ에서, 이 잘라내기, 이 파괴 혹은 이 변화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하늘? 그? 바다? 두 장면을 불러내 보자.
"(원초적 장면?) 한 아이ㅡ아마도 일곱 살, 혹은 여덟 살?ㅡ가 창문 너머로 ... 정원, 겨울 나무, 담,... 시선은 천천히 구름이 낀 잿빛의 멀지 않은 저 위의 겨울 날의 평범한 하늘로 향한다. 이어서...하늘, 그 같은 하늘이 갑자기 열리고, 완전히 검은, 완전히 텅빈 하늘은 (마치 깨진 창문을 통해서 보이는 것처럼) 그 옛날부터 항상 영원히 상실된 부재를 드러낸다. 거기서 무, 우선 저 너머의 무만이 있다rien est ce qu'il y a, et d'abord rien au-delà는 현기증 나는 지식만이 긍정되고 사라진다. 기대하지 않았던 이 장면(그치지 않는 그의 모습), 그것은 어떤 행복감, 그런데 곧 아이가 눈물, 그치지 않고 흐르는 눈물에 의해서만 증언할 수 있는 아이를 황폐화하는 향유였다. 우리는 아이의 슬픔을 위로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제 아이는 비밀 안에서 산다. 그는 더 이상 울지 않는다."(『재난의 글쓰기』Gallimard, p. 117에서)
"토마는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았다."(『토마 어둠』의 첫 문장)
◆ "그-바다"와 같은 말들이 그 말들의 요구/욕구exigence와 더불어, 또 그것들이 도래하는 거기에서 써졌다는 유일한 사실에 의해, 어딘가에, 근본적인 변형의 가능성이, 그런 것이 있다면 단 하나인데, 개인적 실존의 제거의 가능성이 기입된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으로도 충분히(아주) 만족스러운 일이다. 더도 덜도 아닌 이 가능성.
어느날 써진 이 말들은 (이것들은 다른 말들이었고 동시에 다른 것일 수도 있던 것이다.) 어떤 결과도, 어떤 글쓰기의 요구/욕구도 끌어내지 않는다. 다만 네가 이 요구/욕구를 책임진다는 전제에서. 때로는 그것을 확신하고 때로는 그것을 의심하면서: 그 욕구에서 네가 유지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오만하게, 무의미한 그리고 (글쓰기의 욕구 그 자체의 전제에 의해) 어느 정도 자기 단일성에서 물러선 실존과 결합하는 데 사용될 것이다. 이것이 너의 희망이라면, 너의 실존을 통일할 수 있을 거라고 희망하지도, 그 실존 안에 분리하는 글쓰기에 의해 어떤 일관성을 도입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마라.
ㅡ말들, 그ㅡ바다와 같은 말들은 그 자체, 작품 안에서 잘라내기, 파괴, 변화의 본질적인 가능성을 가진다. 글쓰기의 요구, 욕구, 욕망은 단 하나, 개인의 실존의 제거라는 유일한 가능성에 의해 그 만족을 발견한다. 그 욕구는 무의미한 실존과의 결합 가능성을 오만하게 꿈꿔보지만, 글쓰기에 의해 결합, 자기 단일성을 꿈꾸는 것은, 그것이 무의미한, 무와의 결합이라고 할지라고, 글쓰가가 분리인 한에서 불가능하다. 이 불가능성, 다만 글쓰기에 대한 질문으로만 남는다.
ㅡ "하늘의 써진 이 최초의 말들", 하늘에, 평범한 겨울 하늘이 갑자기 열리고, 절대적인, 완전한, 전적인 검은 텅빈 하늘에 써진 그 말들, 그런데 그 빔, 그 검음, 그 밤은 순수한 무가 아님을 블랑쇼는, il n'y a rien, 아무 것도 없다고 쓰지 않고, "rien est ce qu'il y a", 아무 것도 아닌 것, 무가 있다고 쓴다. 이 무는 발레리가 말하는 "순수한 무"도, 헤겔이 말하는 순수한 무도 아니다.
'블랑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편의 요구 (0) | 2015.08.01 |
---|---|
침묵과 글쓰기 (0) | 2015.05.28 |
저 너머로의 걸음, 관계 (0) | 2014.07.05 |
저 너머로의 걸음 (0) | 2014.07.01 |
재난의 글쓰기(18) (0) | 2013.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