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초월성은 부정성이 아니다(p. 30-32)
A장에 5개의 절은 모두 초월성에 개념에 바쳐진다. 자신의 철학을 전개하면서 레비나스는 우선 이 개념의 윤곽을 주고 싶었을 것이다. 1장에서 초월성은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욕망과의 관계에서, 2장에서 전체성과의 단절로서, 이제 3장에서 부정성과의 관계에서 그것이 아닌 것으로 말한다. 첫 문장에서 그는 "초월의 운동은 만족하지 못한 인간이 자신이 이미 세운 것을 거부하는 부정성과 구분된다"(30)고 말한다. 다시 말해 부정성은 어떤 장소에, 더 정확히 "자기 집"에서 이미 존재하는, 이미 세워진 것을 전제한다는 것이다. 집(oikos)이라는 말이 그 기원에서 우리에게 말하듯이 경제적(économique, oikonomos)이다. 노동은 세계를 변화시킨다. 그런데 노동은 그가 변화시키는 이 세계에 의존한다. 이 세계의 물질은 종종 노동에 저항한다. 그런데 이 저항은 여전히 동일자 내에 존재한다고 레비나스는 말한다. "부정하는 자와 부정된 것은 서로 의존하며. 체계, 즉 전체성을 형성한다."(30) 예를 들어 전문의가 결하고 있는 시술의 기술, 가난한 자가 원하는 부, 아픈자가 결하고 있는 건강...이들이 원하는 다르게(autrement) 혹은 다른 곳(l'ailleurs)은 여전히 그들이 거부하는 여기에 의존한다. 그렇다면 이 세계에 대한 총체적인 거부를 선언하는 절망한 인간이 원하는 죽음, 혹은 믿음을 가진자가 원하는 영생은 어떠한가? 그런데 죽음은, 나의 죽음은 "너가 여기 있으면, 그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것이 존재하면, 너는 더 이상 존재하자 않는 것"으로 알려질 수 없는 것으로, 나의 죽음은 죽음을 원하는 말기 암환자에게서 처럼 끝없이 지연될 뿐 도래하지 않는 불가능성으로 남는다. 이렇게 "거부된 세계의 타자성은 이방인의 타자성이 아니다. 그것은 여전히 세계의 부분으로 남는다."(31)
부정성과 일치하지 않는 형이상학적인 타자성, 레비나스가 우리에게 듣기를 요구하는 진정한 타자성으로서 이방인의 타자성은 무엇인가?
형이상학적 타자성은 불완전에 대한 완전성을 지시하지도 않는다. 아주 오랜 전통으로 인간의 유한성에 비한 완전한 존재와의 결합의 요구, 그 둘 사이의 거리의 부정은 우리의 초월성의 개념을 지배해왔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다"나 "아니다"에 의해 지배되지 않고, 그 거리를 줄일 수 없음 그 자체로 인해 그 이름이 "완전"인 어떤 것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이상화(idéalisation) 혹은 이념화로서의 완전의 이념이 무한의 이념을 지시하는 것이다. 칸트의 이념과 데카르트를 동시에 불러내는 레비나스는 20세기에 칸트의 이름으로 헤겔과의 전쟁을 시작한다. 데카르트의 완전의 이념과 무한의 이념은 불완전의 부정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데카르트의 무한의 이념이 표현하는 초월성은 "무한히 거리를 가진 어떤 실재와의 관계를, 좀더 자세히 말하면 그 거리가 관계를 금지하지 않고, 그 관계가 거리를 제거하지 않는 어떤 실재와의 관계"(31)를 지시한다. 마치 초월성이 동일자와의 내적인 관계들을 위해 산출되듯이, 그렇다고 해서 이 관계가 타자안에 나를 심는 것도 아니고 또 타자와 나를 혼동함이 없이, 또 그 관계가 반대로 동일자의 동일성에 도달함도 없이, 또 이 관계가 변명론을 침묵시킴도 없이, 또 이 관계가 포기나 탈자적인 자기 상실도 아닌 그런 방식으로 일어난다.
"우리는 이런 관계를 형이상학적이라고 부른다. 이 관계는 부정적인 것의 대립으로 긍정적인(실증적인) 것으로 말하는 것은 아직 너무 이르며, 혹은 신학적인 것으로 규정하는 것은 잘못일 것이다. 이 관계는 긍정적, 부정적 진술 이전의 언어, 예와 아니오가 최초의 말이 아닌 그런 언어에서 세워진다."(32) 예와 아니오가 이 세계에서 최초의 말이 아닌 그런 언어는 어떤 언어인가? 사람이 처음 내뱉는 최초의 언어는 무엇인가? 레비나스는 <전체성과 무한>에서 이 원초적인 언어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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