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쇼에 대한, 그의 유고들과 그의 편지들, 그의 서제에 빼곡이 쌓인 종이 뭉치들을 읽어가면서, 이전에 블랑쇼에 대한 자서전을 쓴 적이 있는 오프노가, 블랑쇼에 대한 책을 다시 묶어냈다.
그 시간이 참 길었다고 한다.
그가 세상을 떠난지 10년이 넘었으니,
이 책을 준비하는데 참 오랜 시간이 걸린 셈이다.
처음으로 그의 얼굴이, 책 표지에 실렸다.
처음으로.
우리가 기억하는 그의 유일한 얼굴은 스크라스부르그의 대학의 학생시절, 레비나스와 같은 찍은 사진이다.
레비나스가 'dévisager'라고 했던가!
그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다시 보면서
그것에 상처를 내지를 않기를 바라면서
다시 보고 또 본다.
가슴이 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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