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의 정원

카프카, 모든 경계에 대한 공격으로서의 문학

aurorepark 2014. 9. 5. 06:43

1922년 1월 16일 일기에서 카프카는 지난 주에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전적인 자기 붕괴의 경험을 했다고 적고 있다. 그 경험 이후로 모든 것이 변했고 모든 것이 상실된 것처럼 보인다고 적고 있다. 이 상태는 두 방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로, 그 붕괴 이후에 더 이상 잠을 이룰 수도, 더 이상 깨어있을 수도 없는, 더 이상 삶을 견딜 수 없는, 더 정확히 삶의 흐름을 견딜 수가 없다. 내적인 시간과 외적 시간의 흐름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 내적 시간은 악마의 추적을 받고, 외적 시간은 일상적인 자신의 흐름을 저어하는 리듬을 쫓는다. 다른 두 세계는 서로 분리되고, 충돌한다. 절제되지 않는 이 내적 삶의 리듬에는 분명 어떤 이유가 있다. 가장 명백한 것은 어떤 이념에도 이르지 못하는 자기 성찰이다. 성찰은 한 이념을 쫓다가 새로운 국면의 자기 성찰에 의해 이전의 이념을 내쫓기 위해 그 이념은 표면으로 떠오르게 한다.


둘째로, 이 추적은 인간이 다니지 않는 길을 택한다. 고독, 이것은 이전에도 내 삶의 많은 부분을 구속하던 것인데, 이것은 이 구속과 같은 것인가? 지금 이 고독은 모든 애매성을 잃어버리고 곧장그 극단에 도달한다. 고독은 나를 어디로 이끄는가? 그것은 나를 광기로 이끌 수 있다. 이 추적은 나를 관통하고 나를 찢어 벌린다. 그런데 나는 또한 가능하다면 자신을 유지하고자 할 수도 있다 ㅡ 내가 할 수 있다? ㅡ 다시 말해 이 추적에 저항하는 대신에 이것에 실려갈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어디로 가는가? "추적"이라는 말은 한갖 이미지일 뿐이다. 나는 또한 "이 지상의 최후의 경계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사람들에 의해 아래로부터 온 공격, 이것은 한 이미지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은 나에 대해 위로부터 가해진 공격의 이미지에 의해 변경할 수도 있다.


모든 문학은 경계들에 대한 공격assaut contre les frontières이다." 


랑시에르는 여기서 그의 문학의, 그의 철학의 한 공식을 발견한다. "모든 경계에 대한 공격", 문학과 철학의 경계, 역사와 철학의 경계...모든 분과들 간의 경계의 붕괴.


랑시에르 이전에 이미 블랑쇼는 여기서 그의 문학의 정의를 발견한다. 본질적인 고독으로서의 문학, 그치지 않는, 어디에도 이르지 않는, 끝에 이르지 않는 작품과 그 작품의 부재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