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AUME
...
Un rien
nous étions, nous sommes, nous
resterons, en fleur :
la rose de rien, de
personne.
...
Paul Celan
시편
...
아무 것도 아닌
우리, 우리는 존재하며, 우리는
꽃으로, 남을 것이다 :
아무 것도 아닌 것의, 누군가의
장미로
...
폴 슬렝
PSALM
...
Ein Nichts
waren wir, sind wir, werden
wir bleiben, blühend:
die Nichts - die
Niemandsrose
...
이 시는 슬렝의 시집 <La rose de personne><누군가의, 누군가에게도 속하지 않은 장미>라는 시집의 '시편'의 세번째 연이다. 이 시집이 제목의 de personne은 그 말이 지시하듯이 누군가에게 속한 장미이면서, personne이 말하듯,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은 장미이다. 이 누군가에 가위표를 쳐서 써야하는 지도 모른다. 블랑쇼의 personne의 사용에서도 보이는 이 이중적인 사용은 슬렝의 시에서도 그대로 읽을 수 있다. 이 시의 제목이 '시편'이듯이 이 시는 다비드의 시편 103을 연상시킨다. 레비나스가 즐겨 인용하는 부분이다. "신은 우리가 무엇으로 빚어졌는지를 안다. 그는 우리가 먼지였다는 것을 기억한다. 인간! 그들의 나날은 풀과 같고, 저 들판의 꽃처럼 핀다." 이 장미, 아무 것도 아닌, 누군가의 장미는 이 먼지를 연상시킨다. 그 누군가는 아마도 '신'이라면, 장미는 신에게 속한 동시에 속하지 않는 인간을 말할 것이다. 언제 이 시 전체를 읽을 것이다.
*
폴 슬렝과 파울 첼란 이 둘은 모두 Paul Celan이라고 적는다.
쓰기가 같으나 읽기가 다른다.
나에게 폴 슬렝은 한 없이 가까우나,
파울 첼란은 나에게 한 없이 낯설다
이 둘이 같은 사람인지 의심스럽기조차하다.
다른 이름에 익숙해질 때까지 나는 그를 계속 폴 슬렝이라고 부를 것이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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